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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lemence #B5AEF7

2022년 발레 공연 라인업 소개

전막이 예년보다 줄어든 게 아쉽다. 유니버설발레단 일정이 평소보다 늦게 떠서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글이 다소 늦어졌지만, 뒷북이라도 정리해두겠다.

<국립발레단 주얼스>
재연 텀이 짧다는 느낌. 차라리 더 보완해서 봄 이후에 넣으면 좋았을 텐데. 아, 근데 왜 주얼스라고 쓰는 걸까. 이미 보석이라고 부르고 있었는데! 주얼스 영문 폰트를 넣어서 만든 포스터가 더 세련된 느낌도 아니라서 의문.

기대치 ●○○○○
캐스팅 역시 복사 붙여넣기. 뉴 페이스로 연습할 기간이 없겠지만! 작년 캐스팅 조합이 별로 만족스럽지 않았기에. 다양한 얼굴을 보여줄 수 있는 작품에서 평소와 거의 다를 바 없다니. 핑크 다이아몬드 의상도 수정이 어렵겠지.
추천 ●●○○○
그래도 작년 초연을 안 봤다면! 조금이라도 더 정돈됐나 궁금하다면!

<국립발레단 해적>

올해는 패스. 작년에 재개정을 봤는데 음악 편곡이 더 이상해졌다. 우중충한 단조 음악에 맞춰서 춤을 추는 메도라라니! 개연성 만든다고 바꾼 것 같은데 원래 이 작품은 그냥 활기찬 바리에이션 보는 맛이니까 과한 첨가 금지.
기대치 추천 다 없음. 꼭 보고 싶다면 다른 발레단 해적 전막 영상 보고 가기.

<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>

애쉬튼 버전 초연! 마침 사랑스럽고 발랄한 레퍼토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, 현재 모든 여성 수석들에게 다 잘 어울려서 좋을 듯? 제목 그대로 코믹하고 깜찍한 작품. 국립극장인 게 아쉽지만, 올해 국립발레단 라인업 중 가장 기대작. 십수 년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 고집쟁이 딸. 이왕이면 코펠리아도 가져오면 어떨까!
기대치 ●●●●○
갈망 페어로 볼 수 있길. 현희서명 예은서명 승원서명 등등. 내 사심을 넣자면 희선서명 어떻게 안 될까.
추천 ●●●●○
발레는 딱딱하고 지루하다는 선입견이 있다면!

<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>

예전에는 제발 백조 좀 그만 올렸으면 좋겠다고 투덜거렸는데 배부른 소리였다. 클래식의 정수! 차라리 백조를 해! 백조 우려먹어도 돼! 무조건 보러 간다. 개인적으로 차이콥스키 3대 발레 중 안무도 음악도 캐릭터도 가장 덜 취향인 작품이지만, 최근에 올리는 다른 레퍼토리보단 백조 2번 3번 보는 게 훨씬 낫다.
기대치 ●●●○○
언제 봐도 중간은 가는 백조의 호수.
추천 ●●●○○
유명작이라고 냅다 보면 좀 지루할 수 있다는 점. 

<국립발레단 지젤>

언제 봐도 또 새롭게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. 재작년 엎어진 지젤이 두고두고 아쉬웠는데 올해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. 승원서명 밀어보겠다.
기대치 ●●●●○
이왕이면 패전트와 미르타 신인 데뷔 좀 시키길.
추천 ●●●●○
연극적 요소와 환상적인 발레 이미지가 적절히 안배된 레퍼토리.

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 또 내한 오면 안 될까?



<유니버설발레단 춘향>

봄 느낌 물씬 풍기는 한국적인 창작. 한복 입는 창작 발레 중에 두 번째로 볼 만하다. 심청 쪽이 더 재미있지만 컴퍼니 인원이 줄었으니까 어쩔 수 없겠지. 국립극장인 게 역시 아쉽지만, 그래도 어떻게든 볼 예정.
기대치 ●●●●○
캐스팅을 빨리 공개해주면 좋겠다. 향단 방자도 함께.
추천 ●●●●○
가벼운 마음으로 보기 좋은 창작. 다 아는 내용이라 이해하기 쉽고, 남성 군무 옷자락 펄럭이는 모양이 멋지다.

<유니버설발레단 잠자는 숲속의 미녀>

드디어! 잠미녀가 올라온다. 매번 갈라에서, 챔버 버전으로 짤막짤막하게 봐서 아쉬웠는데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니. 소생글 초창기에 특집글까지 썼을 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다. 심지어 예술의 전당!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겠지?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가 되길. 디베르티스망 많은 작품이라서 다양한 무용수를 볼 수 있다! 내가 원하는 솔리스트 캐스팅이 한데 모이길 바라며.

기대치 ●●●●○
처음 보는 순간부터 사랑에 빠진 작품이라서 꼭 볼 예정. 라일락 요정 캐스팅도 미리 주면 안 될까요?
추천 ●●●○○
약간 호불호 갈리는 아카데믹 클래식. 서사보다는 다양한 춤 자체에 집중하길 원한다면 감상해도 좋다. 유니버설발레단 버전은 아주 길지 않아서 느낌 파악하기 괜찮긴 하다.

<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>

과몰입하기 좋은 드라마 발레 오네긴이 다시 돌아왔다! 또 예술의 전당! 짱짱한 오케스트와 함께 올리면 가슴이 벅차오르겠지? 올해는 재단의 코칭을 직접 받아서 더 섬세한 모습을 보여줄 수 있길 바라며.
기대치 ●●●●●
무조건 간다! 이 기간에 몸 관리 철저하게 해야지! 연기, 음악, 춤까지 다 고루고루 즐길 수 있는 안무라서 버릴 게 없다.
추천 ●●●●○
말 그대로 드라마라서 몰두하기 좋은 레퍼토리. 내용 몰라도 자연스럽게 감상 가능하다.

그 외 다른 발레단과 갈라 공연도 예정된 상태지만, 주로 많이 보는 양대 발레단 위주로 썼다. 역병 이후로 유니버설발레단 레퍼토리가 줄어든 게 안타깝지만, 알찬 레퍼토리 선정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. 성공적인 티켓팅이 함께 하길!